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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23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 김진숙
- 2007.07.21 혁명이 한창 불타오를 때는
- 2007.07.14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 한겨레출판
- 2007.07.10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 하종강
- 2007.07.07 허니와 클로버(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 2006)
- 2007.07.06 체 게바라 어록 / 시학사
- 2007.07.05 홈에버 점거농성 6일째..사측 "부당해고 사실 없다"
글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 김진숙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
하루 여덟 시간을 제 자리에 멈춰선 채
화장실조차 갈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하루에도 산더미 같은 물건을 팔아치우면서도
막상 제 것으로는 단 하루도 지닐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온종일을 서서 일하다 퉁퉁 부은 다리로
어기적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아픈 새끼를 집에 두고 와서도
"고객님, 어서 오십시오"
"48420원 나왔습니다. 적립카드 있으십니까?"
"비밀번호 눌러주시겠습니까?"
"고객님, 봉투 필요하십니까?"
"고객님, 안녕히 가십시오. 고맙습니다."
컨베어 벨트를 타고 오는 부품처럼
밀려드는 손님들을 향해 하루 수천번도 더 웃어야하는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고객님의 부름이라면 득달같이 달려가지만
집에선 새끼도 서방도 만사가 귀찮기만 한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렇게 일하고 한 달 80만원을 받았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1년계약이 6개월로 6개월이 3개월로 3개월이 0개월로
그런 계약서를 쓰면서도 붙어있기만을 바랬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주저앉고 싶어도 앉을 수 없었고 울고 싶어도 울 수 없고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고 소리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단 한 번도 그럴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러나 지금 그들은 꽃보다 아름답다.
너펄거리는 반바지를 입고 딸딸이를 끌고 매장 바닥을 휩쓸고 다니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
매장 바닥에 김칫국물을 흘려가며 빙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는 그들은
이제야 비로소 꽃보다 아름답다.
거짓웃음 대신 난생처음 투쟁가요를 부르고 팔뚝질을 해대는
그들은 세상 어떤 꽃보다 화려하다.
성경엔 노조가 없다는 자본가에게 성경엔 비정규직도 없다고
자본의 허위와 오만을 통렬하게 까발리며 싸우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도 값지다.
한 달 160만원과 80만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말로는 '하나'임을 떠들지만 사실은 '둘'이었던 정규직의 알량한 위선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얼마만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온몸으로 증언하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귀하다.
이 싸움은 단지 이랜드 홈에버의 싸움이 아니다.
비정규직 철폐를 외쳐왔던, 비정규직과의 연대를 부르짖어왔던
우리들의 의지와 양심을 시험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이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싸움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 향하는 우리의 마음 하나하나, 발길 하나하나가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힘과 용기가 될 것이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글
![]() |
하루 여덟 시간을 제 자리에 멈춰선 채
화장실조차 갈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하루에도 산더미 같은 물건을 팔아치우면서도
막상 제 것으로는 단 하루도 지닐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온종일을 서서 일하다 퉁퉁 부은 다리로
어기적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아픈 새끼를 집에 두고 와서도
"고객님, 어서 오십시오"
"48420원 나왔습니다. 적립카드 있으십니까?"
"비밀번호 눌러주시겠습니까?"
"고객님, 봉투 필요하십니까?"
"고객님, 안녕히 가십시오. 고맙습니다."
컨베어 벨트를 타고 오는 부품처럼
밀려드는 손님들을 향해 하루 수천번도 더 웃어야하는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고객님의 부름이라면 득달같이 달려가지만
집에선 새끼도 서방도 만사가 귀찮기만 한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렇게 일하고 한 달 80만원을 받았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1년계약이 6개월로 6개월이 3개월로 3개월이 0개월로
그런 계약서를 쓰면서도 붙어있기만을 바랬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주저앉고 싶어도 앉을 수 없었고 울고 싶어도 울 수 없고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고 소리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단 한 번도 그럴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러나 지금 그들은 꽃보다 아름답다.
너펄거리는 반바지를 입고 딸딸이를 끌고 매장 바닥을 휩쓸고 다니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
매장 바닥에 김칫국물을 흘려가며 빙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는 그들은
이제야 비로소 꽃보다 아름답다.
거짓웃음 대신 난생처음 투쟁가요를 부르고 팔뚝질을 해대는
그들은 세상 어떤 꽃보다 화려하다.
성경엔 노조가 없다는 자본가에게 성경엔 비정규직도 없다고
자본의 허위와 오만을 통렬하게 까발리며 싸우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도 값지다.
한 달 160만원과 80만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말로는 '하나'임을 떠들지만 사실은 '둘'이었던 정규직의 알량한 위선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얼마만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온몸으로 증언하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귀하다.
이 싸움은 단지 이랜드 홈에버의 싸움이 아니다.
비정규직 철폐를 외쳐왔던, 비정규직과의 연대를 부르짖어왔던
우리들의 의지와 양심을 시험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이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싸움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 향하는 우리의 마음 하나하나, 발길 하나하나가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힘과 용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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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 한창 불타오를 때는
혁명이 한창 불타오를 때는 누구나 혁명의 대열에 동참하지요.
그러나 혁명이 불꽃이 사그러들면 너나 할 것없이 대열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혁명의 불꽃이 완전히 꺼졌다하더라도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
혹시라도 다시 혁명의 불꽃이 타오르지는 않는가 계속 기다리는 사람,
혁명의 대열에서 가장 최후에 퇴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혁명가입니다.
- 레닌
그러나 혁명이 불꽃이 사그러들면 너나 할 것없이 대열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혁명의 불꽃이 완전히 꺼졌다하더라도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
혹시라도 다시 혁명의 불꽃이 타오르지는 않는가 계속 기다리는 사람,
혁명의 대열에서 가장 최후에 퇴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혁명가입니다.
- 레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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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 한겨레출판
보통 '대중'이나 '현실'을 균질적인 상태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죠. 대중은 이미 하나가 아니잖아요. 사람들은 현실, 정상, 표준, 평균 등을 동일한 의미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표준은 비현실이죠. 평균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죠. 만일 출산율이 1.15라고 한다면, 이런 사람이 존재해요? 1.15명은 존재하지 않잖아요. 그런데도 우리는 평균이 현실이고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저한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정희진 선생 말은 옳은데 비현실적이야"라고 해요. 그러면 저는 "왜 현실이 하나라고 생각하지? 그 현실을 누가 규정하는데? 현실은 경합하는 거야. 자본가의 현실이 있고, 민중의 현실이 있어. 지금 당신은 지배 이데올로기를 현실이라고 착각하고 있어"라고 얘기하죠.
(중략)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네가 바로 모든 문제의 근원이야." 현실과 갈등하지 않거나, 투쟁하지 않거나, 문제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지배 이데올로기와 자기를 일치시키기 때문에 의견이 같을 수 밖에 없고, 감정적이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정적'이라는 말과 '정치의식이 있다'는 말을 같은 뜻으로 씁니다. 현실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무슨 감정을 느끼겠어요? 저는 '쿨한' 사람하고는 말을 안 섞어요.
- 정희진, '남자'의 거짓말과 말의 권력관계 - 정의하는 자와 정의당하는 자 中
(중략)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네가 바로 모든 문제의 근원이야." 현실과 갈등하지 않거나, 투쟁하지 않거나, 문제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지배 이데올로기와 자기를 일치시키기 때문에 의견이 같을 수 밖에 없고, 감정적이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정적'이라는 말과 '정치의식이 있다'는 말을 같은 뜻으로 씁니다. 현실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무슨 감정을 느끼겠어요? 저는 '쿨한' 사람하고는 말을 안 섞어요.
- 정희진, '남자'의 거짓말과 말의 권력관계 - 정의하는 자와 정의당하는 자 中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 중의 하나. '21세기에는' 으로 시작하는 한겨레21 인터뷰 특강 모음집이다. 참 좋아하기도 하고 강연모음이라 하루만에 금방 다 읽었다. 굳이 평하자면 지난 교양과 상상력에 비해 조금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겨레21 인터뷰 특강 모음집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김두식씨와 정희진씨의 강연 그리고 한홍구씨와 박노자씨의 강연이 좋았다. 특히 정희진씨와 김두식씨는 후에 각자가 낸 책들을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에 살기때문에 직접 강연을 못듣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한꺼번에 대단한 강사들의 강연을 체험할 수 있는 건 즐거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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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 하종강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 우리시대의 논리 2 |
무식하거나 혹은 비겁하거나
그 유명한 강사들이 이 사회의 환경과 제도와 정책과 구조에 대하여 얘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첫째, 무식하거나... 둘째, 비겁하거나...
첫 번째 경우는 상상하기 어렵다.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에 관한 공부를 수 십년 세월 동안 하면서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끝내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대부분은 두 번째의 경우일 것이다. 그런 것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이 땅 위에 모든 것을 한 손에 쥐고 있는 권력과 자본의 비위를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이 출세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유명한 강사들이 이 사회의 환경과 제도와 정책과 구조에 대하여 얘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첫째, 무식하거나... 둘째, 비겁하거나...
첫 번째 경우는 상상하기 어렵다.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에 관한 공부를 수 십년 세월 동안 하면서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끝내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대부분은 두 번째의 경우일 것이다. 그런 것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이 땅 위에 모든 것을 한 손에 쥐고 있는 권력과 자본의 비위를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이 출세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남구만의 시조 다시 읽기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이 시조가 묘사하고 있는 상황을 한번 상상해보자. 양반이 아랫목에서 느즈막이 잠을 깨었다. 해가 벌써 중천에 떠있고 종달새도 우짖고 있다.
머슴의 '관점'으로도 같은 상황을 '농촌의 목가적 풍경'이라고 한가롭게 노래할 수 있었을까? 오로지 머슴의 관점만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철저하게 그렇게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에게까지 처음부터 그렇게 강요할 맘은 없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올바른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도 한 번 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이 시조에 대해서 백 번쯤 설명할 때 단 한번이라도 "같은 상황을 머슴의 입장에서 한번 볼까요?"라고 가르쳤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가끔은 머슴의 입장에도 서 볼 수도 있고, 이 세상에는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 중요한 사실을 천 번에 한번, 만 번에 한번도 설명하지 않는다. 그게 썩을 놈의 우리 제도권 교육이다.
최근 이랜드 문제로 시끌시끌 하다. 힘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자기 직장을 잃어도 어디 하나 하소연 할 곳 없는 곳에서 '노동'부 장관이라는 사람은 "이랜드그룹이 비정규직을 외주화한 것은 너무 급하지 않았나 보고 있고 노조도 매장을 점거한 것은 업무 방해로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지켜보다가 더이상 인내할 수 없는 국면이 오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 정부 차원에서는 공권력 투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노조 지도부들은 물론 점거장소를 찾아가 격려하고 합세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업무방해 혐의로 사법처리할 수 있다"
어릴 적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내가 받은 교육에서 노동이라는 말은 빨갱이라는 말과 동의어였고 빨갱이는 곧 북한이며 그것은 입에 담아서는 안되는 말이었다. 아마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어릴 적 교과서에만 배웠던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인 노동3권과 그 중의 한 권리인 단체행동권을 지금의 노동조합이 벌이는 시민의 발을 묶고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파업'과 연결시키지 못할 것이다.
모든 언론과 기업 정부 제도권 교육에서 기업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노동자의 파업은 대개 불법이기 때문에 합법적 파업절차를 생각조차 할 필요없는 사회에서 정말 귀족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요구에 중국으로 옮기겠다는 '협박'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사회에서 정규직 노동자들의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면 귀족 노동자 운운 하는 사회에서 하종강은 참 고마운 사람이다.
마지막 에필로그에는 하종강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올 초 그 혹한의 겨울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명동성당 입구에서 인권운동가들이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하는 동안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그들의 손발과 코끝이 동상으로 문드러지는 동안 당신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노숙투쟁을 밥먹듯이 하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는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과는 마음 깊은 곳에서라도 함께 울었나요? 우리 모두 이 부채감에서 벗어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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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 2006)
원작 애니메이션의 호평에 힘입어 보게 됐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밋밋하다. CF 감독 출신답게 몇 몇 에피소드들을 상당히 인상적으로 그려내지만 영화 전체를 끌고가는 힘은 부족하다. 재미있는 캐릭터와 톡톡 튀는 에피소드들과 영화 내내 번지는 아름다운 빛과 영상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 조금 아쉬운 작품.
그래도 아오이 유우의 그 웃음과 철 없는 청춘남녀들의 앞 뒤 잴 줄 모르는 사랑은 좋았다. 그래 그게 청춘이지. 언제 나는 오롯이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봤다. 그리고 갑자기 바다에 가고 싶어졌다.
그래도 아오이 유우의 그 웃음과 철 없는 청춘남녀들의 앞 뒤 잴 줄 모르는 사랑은 좋았다. 그래 그게 청춘이지. 언제 나는 오롯이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봤다. 그리고 갑자기 바다에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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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어록 / 시학사
2007년은 여러가지로 뜻 깊은 해이다. 러시아혁명 90주년, 6월 항쟁 20주년 등 그리고 체 게바라가 생을 달리한지 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체는 쿠바 혁명을 완수하고 쿠바를 떠나 볼리비아에서 게릴라 활동 중 사로잡혀 총살 당하게 된다. 이 때 그의 나이 서른 아홉이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성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개인적 승리에 불과할 것이다
나는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하며
거기에서
빈곤과 기아, 그리고
온갖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내가
한 명의 의사로서
그들의 병을 치료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원적으로
나는
그들을 위해
내가 해야 할 그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예감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끼니를 채울 돈으로 카메라를 빌리고 필름을 샀다.
배고픔을 참으며 눈앞의 아름다운 광경을 카메라에 담는 동안 나는 무척 행복했다.
분노하지 않는 개인은 언제나 고립을 벗어날 수가 없다.
분노하지 않은 우리는 언제나 억압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분노하지 않는 민족은 야수 같은 적에게 승리할 수 없다.
분노하지 않는 정의는 결코 민중을 향한 사랑일 수 없다.
만일 우리가 낭만주의자라고
도저히 구제할 길 없는 이상주의자라고
우리는 불가능한 것을 이룩하려 한다고 말한다면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맞는 말이다.
우리는 '그렇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