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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10 추석에 즈음하여 홈에버 불매운동을 권함.
- 2007.09.06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두 번째 테제
- 2007.09.05 가지마시라요 - 륜분홍 3
- 2007.08.26 돌아가지 말기. 1
- 2007.08.17 경성스캔들
- 2007.08.13 안타까움.
- 2007.08.11 이랜드 일인시위
글
추석에 즈음하여 홈에버 불매운동을 권함.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정의가 어렵다면 반대어로 풀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노동자라는 말의 대칭점에 있는 말로는 자본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본가라는 말의 정의는
'많은 자본금을 가지고 대부하여 이자를 받거나, 그것으로 노동자를 고용·사역하여 기업을 경영함으로써 이윤을 내는 사람._네이버 국어사전'이라고 하니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노동자라고 볼 수 있겠죠.
혹 스스로가 자본가이거나 반드시 자본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다음의 내용은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랜드 계열의 홈에버가 문제가 되는 것은
1000여명의 비정규직 x 연간 1000만원 = 100억원
1000여명의 정규직 x 연간 1400만원 = 140억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을 때 드는 비용 = 40억원 + a
박성수 회장의 십일조 = 130억원
박성수 회장의 주식배당금 = 82억원
하지만 여기에 다른 셈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1000여명의 비정규직의 가족과 자녀의 삶 =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음)
이랜드 비정규직 해고가 처벌받지 못함으로 인해 앞으로 대량해고 될
운명에 처해있는 다른 비정규직의 삶 =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음)
필요할 때는 사용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무참히 버리는 것이 자본의 논리입니다. 노동자 한명을 해고하는 일은 단순히 부품을 교체하는 일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해고하는 일이고 한 가족의 삶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이번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된 이후 정규직은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은 용역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이것은 예전에는 충분히 정규직이 될 수 있었던 사람들이 혹은 정규직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비정규직이 되고 비정규직은 정리해고 되거나 용역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라는 말들이 더 이상 우스갯소리로만 여겨지지 않는 사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비정규직 문제입니다.
사람의 상식으로는 (흔히 하는 표현으로) 자신의 청춘을 다바쳐 일군 직장에서 - 가장 젊고 능력있고 할 수 있는 시기를 - 나이가 들었거나 원하던 수준이상의 효율을 발생시키지 못한다고 해서 정리한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젊고 예쁜 아내를 데려와서 20년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했는데 - 그랬기에 - 나이가 들고 예전처럼 일을 잘하거나 예쁘지 않게 되었다고 해서 이혼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자본의 논리와 시장의 논리 효율의 논리는 이런 부분을 간과합니다. 그리고 경제가 힘들때는 마치 이런 사람의 논리가 사람의 상식이 - 대개 어쩔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 무시되어 질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서는 적어도 '사람의 상식'이 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필요에 따라 넘어갈 수 있는 충분조건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필요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요즘같은 시대에 세상물정 모르는 철 없는 주장인가요?
비정규직은 앞으로 끊임없이 확대될 것입니다. 법안도 통과되었고 제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강제력조차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당신이 아이들은 돈 걱정하지 않고 평생 살아갈 수있을 만큼의 부를 축적하지 않는다면 당신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 더 심각하게 - 다가갈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민사회가 강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분별하게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기업은 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정규직을 만들고 노동자를 해고해서 얻는 이익이 더 크지 않다는 걸 실제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선진국에는 '사회책임투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분야 - 환경, 자선, 가정에 투자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 - 무기, 마약, 도박, 혹은 반노동기업에 투자를 배제하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제하고 이를 무시하는 기업은 투자를 배제하여 그만큼 손해를 보게 강제하는 것입니다. 실제 미국의 경우 미국 뮤추얼 펀드 5달러 가운데 1달러, 미국인 여덟 가구중의 하나는 어떤 형태로든 사회적 책임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투자이익에서 보았을 때도 사회책임투자의 투자이익이 그렇지 않은 투자보다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사회책임투자」, 에이미 도미니 )
비정규직과 고용의 문제 역시 이 같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없이 고용자를 해고하고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 기업의 제품을 불매함으로 인해 기업의 정규직전환이나 노동자의 고용을 강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철저히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기업 입장에서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 인해 받는 피해가 더 클 경우 당연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형 마트의 경우 명절 연휴가 전체 매출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이번 추석 이랜드 기업의 불매운동을 권합니다. 이 싸움은 단순히 이랜드 홈에버 노동자들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모든 노동자들의 비정규직화로 가는 길목에서의 싸움이자 청년실업과 고용불안정과의 싸움입니다.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어떤 기업이 무슨 이유로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정규직을 사용하겠습니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제하는 길만이 청년실업과 고용의 안정성을 근본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길입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어떻게든 대기업에 들어가야 겠다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대기업에 취업하더라도 불안한 당신이라면
그래서 이랜드 불매운동을 권합니다.
관련기사 :
홈에버, 매출액 0.5% 추가부담으로 전체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능
4년제大 정규직 취업률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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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에르바하에 관한 두 번째 테제
"인간의 사유가 객관적인 진리를 포착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이다. 인간은 실천을 통해서 진리를, 즉 그의 사유의 현실성과 힘을, 현세성(現世性)을 증명해야 한다. 실천으로부터 유리된 사유 그 자체가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 하는 논쟁은 순전히 스콜라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
- 칼 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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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마시라요 - 륜분홍
다음에서 북 인기 뮤직비디오 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영상인데
생각보다 우리 정서에도 많이 와닿고 요즘 인기인 최신 트롯트같은 느낌이다.
륜분홍이라는 가수에 대해 인터넷에서 찾아봤지만 구글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앞으로 이런 문화교류가 점점 더 활발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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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지 말기.
힘들다고 돌아가지 말기.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기.
세상은 원래 어렵고
삶은 원래 힘들다.
어제, 한 편 예뻐라하고 또 한 편으로는 잘 챙겨주지 못하던 AL-E를 시집 보냈다. 참 이쁘게 사진을 찍어주던 아이였는데 작은 파인더와 빈약한 셔터음때문에 한동안 서랍에만 넣어두다가도 이렇게 보낼려고 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도 잘 지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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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희망가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하늘 밝은 달아래
곰곰히 생각하니 세상 만사가
춘몽중에 또다시 꿈같도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담소화락에 엄벙덤벙
주색 잡기에 침몰하야
세상 만사를 잊었으면 희망이 족할까
'결국 흔해 빠진 사랑 얘기'가 이렇게 깊은 울림을 가져 오는 건
누군갈 좋아하는 두근거림마저도 죄책감으로 다가왔었던
소위 말하는 '시대의 아픔' 뿐만이 아니라
아마 그들의 예민한 감수성과 순결한 양심 때문일 것이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시대의 아픔이 없었던 적이 있었던가?
세도가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던 봉건시대이든
일제의 폭압이 극에 달하던 일제강점기이든
말 한마디에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갔던 군사독재시절이든
사람보다 돈을 더 중히 여기는 지금이든
하루를 살아가기만도 힘든 사람들은 그저 하루를 살았고
시대의 흐름에 빠른 사람들은 힘있는 자를 좇았다.
일제 강점기에 많은 민중들이 신음하던 때에도
누군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시를 읊었고
독재 정권에 옆의 친구들이 잡혀가고 고문당하고 죽어갈때에도
누군가는 도서관에 틀혀박혀 학문에만 정진했을 것이다.
내가 대학에 들어와 처음 운동을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은
'대체 이딴 걸로 세상을 바꿀 수 있나?' 였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호소하는 것보다 잘난 척 냉소하는 걸 즐기던 날
거리로 내몰아 '그딴 것'들을 하게 만든 건
그저 바라만 볼 수 없게 만드는 그들의 바보스러움이었다.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은 하나 둘씩 떠나고
언젠가의 나처럼 입이 비죽히 튀어나와 볼멘 소리만 잔뜩 늘어놓는
후배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면서도
아직 포기할 수 없는 건
이 구시대적 바보스러움이
이런 시대착오적 진지함과 구차한 인간애가
당장 세상을 바꿀 순 없더라도
적어도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뀐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많아지는 세상이
바로 살아갈만한 세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역사는 한 걸음씩 전진해나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완 : 민족주의니 사회주의니 그딴 거 몰라도 그것 때문에 친구랑 멀어지는 거 싫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거 싫어.
수현 : 그게 민족주의야. 니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열정을 품고 행동하는 거.
그게 사회주의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열정을 품고 행동하는 거.
그게 민족주의고 사회주의야.
_ 경성스캔들 2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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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움.
숨이 턱턱 막힌다.
아프간사태와 D-WAR 논쟁 그리고 몇몇 이슈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마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지 않고도 알고있고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 절대적이라고
할만큼 신뢰한다. 심지어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는 '폭력적' 대응을 한다.
아직 물리적인 폭력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 상태로라면 일본의 우익들처럼 언제 테러를
감행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진중권씨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조건 옳고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은 무조건 잘못되었으며
'배후'에 의해 준비되거나 '세뇌'되어 조종당하고 있다는 식의 논리는
군사독재 시대의 방식과 동일하다.
기억하고 청산되어지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 가끔은 그 사실이 소름이 돋을만큼 두렵다.
그리고 이건 또 다시 다음 세대에게 더 큰 과제로 남겨질 것이다.
소수의 의견이 존중되어지지 않는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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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일인시위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은
그저 한달에 돈 100만원만이 아니다.
타인의 아픔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여유를 잃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인간다운 삶일까?
지금 당장 돈 100만원을 벌지못해 거리로 나와있는
이제 막 서른, 마흔이 된 이랜드 해고노동자들의 아픔을 외면하면서
나 혼자는 적어도 나 혼자만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것에 인간다움이라 이름 붙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