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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지 않는다는 것 - 하종강

조금씩 자주 아픈 것이, 오래 묵혔다가 한꺼번에 아픈 것보다 훨씬 견디기 쉽습니다. 오래 묵혔던 아픔을 한꺼번에 끄집어내면, 그동안 잊을 수 있었던 작은 고통들을 모두 더한 것보다 그 크기가 훨씬 더 커집니다. 자주 아파해야... 면역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바르게 살기' 위해 작은 이익부터 포기하는 경험이 쌓여야 나중에 '큰 일'을 위한 '큰 희생'도 가능해집니다. - 본문 中하종강 선생님의 산문집. 에세이를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책을 읽어나갔다. 선생님의 강연과는 또 다른 그의 삶과 생활의 이야기는 사람 냄새가 그득하다. 다 읽고나서 오랜만에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내가 철들어 간다는 것이 제 한 몸의 평안을 위해 세상에 적당히 길드는 거라면 내 결코 철들지 않겠다'던 새세대 청춘송가의 가사 첫 부분이 생각난다. 이제 나이 오십줄에 접어들어서도 이렇게 철없는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