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의난장판 :: 세상이 달라졌다_정희성

2007. 2. 17. 15:06

세상이 달라졌다_정희성

세상이 달라졌다

                                                - 정희성

세상이 달라졌다.
저항은 영원히 우리들의 몫인 줄 알았는데
이제 가진 자들이 저항을 하고 있다.
세상이 많이 달라져서
저항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법이 되었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권력이 되었지만
우리 같은 얼간이들은 저항마저 빼앗겼다.
세상은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는 벗들도 말수가 적어졌고
개들이 뼈다귀를 몰고 나무 그늘로 사라진
뜨거운 여름날의 한 때처럼
세상은 한결 고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