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필진들이 모여서 만든 졸작. 전체의 유기적 흐름이랄까 하는 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대체 왜 젊은 날의 깨달음이란 제목을 붙였는지 알수가 없다. 몇몇 사람들에게 혹해서 도서관에 들어오자 마자 냉큼 빌려봤지만, 일부 좋았던 구절빼고는 진부하거나 별 의미없는 자기자랑에 그친다는 게 아쉬웠다.
늘 같은 소리만 한다곤 하지만 그래도 제일 좋았던 부분은 홍세화씨 부분. 어쩔수 없는 빠돌이인가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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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나는 충실하게 젊음을 향유했다고 말할 수 있다. 출발선에 내게 주어졌던 삶의 얼개가 아무리 형편없었다 한들 결코 주저앉지 않을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젊음과 무관하지 않다. 나에게 젊음, 그것은 항상 저항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다. 애당초 ''''사는 게 다 그렇지 별거겠어'''', ''''둥글둥글 살아야지''''라는 기성세대들의 서글픈 비책에 나는 죽는 날까지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기성세대들의 말처럼 결코 한 번쯤은 마음 가는 대로 살아봐도 될 만한 물리적 여유에서 나오는 객기가 아니다. 그것은 기성세대들이 소시민적 일상에 타협하고 매몰되면서 잃어버린 인간의 자유로움을 향한 열정때문이다. 삶의 진정한 의미는 자아실현에 있지 기름진 생존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