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의난장판 :: 고교생 촛불시위에 관련한 7일자 조선일보 사설

2005. 5. 8. 14:31

고교생 촛불시위에 관련한 7일자 조선일보 사설

[사설] 고등학생까지 촛불 들고 나서게 해서야

입력 : 2005.05.06 21:00 05'''' / 수정 : 2005.05.07 00:01 10''''


內申내신 위주의 대입 제도에 찌든 고1학생들이 오늘(7일) 항의촛불집회를 연다고 한다. 이 정권 들어 親친정권 세력의 정치성 촛불집회가 잇따르더니 이제 16세 고등학생들까지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촛불을 들고 나서는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학생들은 이 사회에서 보고 배운 그대로 행동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학교와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알아듣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3년 내내 대학입시를 치르란 말인가” “친구를 돌려다오” 하는, 잘못된 입시제도로 인한 학생들의 고달픔은 이제 사회도 알게 됐다. 어린 학생들의 대규모 집단행동은 자칫 예상치 못한 일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제 문제는 어른들이 풀어야 한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교육당국은 내신 위주의 새 대입제도가 “교육의 중심軸축을 학교 밖에서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오기 위한 것”이라는 판에 박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앞길이 창창한 어린 학생이 중간고사 한 번 잘못 봤다고 자살을 하고, 옆자리 친구를 밟고 일어서야 내가 이길 수 있는 내신 만능 제도가 아이들을 얼마나 좌절시키고 멍들게 하는지 교육당국만 모르고 있는 것이다.


내신 위주의 새 대입제도는 학교와 교사에게 힘을 주려는 목적은 실현했는지 모르지만 정작 학생들을 교육의 피해자로 만들어 놓았다. 학교 간 학력격차를 반영하지 못하는 현행 제도로는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 데도 보탬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정규 교과목 외에 독서 토론 탐구활동 등 각종 특기 활동을 요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새로운 사교육을 부추겼고, 그 결과는 주택가마다 새로 문을 여는 私設사설 학원으로 증명되고 있다.


학생들 촛불집회가 예고된 서울 광화문에선 시민단체들이 주관하는 자살학생 추모제나 교원정책 반대집회 등도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다 큰 어른들이 어린 학생들 등에 올라타고 뭔가 생색 내기를 하려는 것 같은 모습은 보기에도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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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도 씹고, 정부도 씹고, 시민단체도 씹고 신났네 아주 신났어 -_-; 그래서 어쩌라고?!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내신등급제보다 더 겁나는 것이 본고사요, 고교등급제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게 저 위에 조선일보가 말하는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 데 보탬''''이 되는 방법이 되어서는 안된다.

 근본적으로 입시제도 자체의 문제가 있으며 바뀌어야 하는데는 공감하지만, 이 움직임이 조선일보의 주장에 힘을 싣는 제스춰로 쓰이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그래, 내신등급제보다는 대학의 서열화 학벌의 계급화를 쫓는 사회가 그리고 그곳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학부모들이 잘못된 것이고,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학생의 움직임보다는 그것을 오도하고 진실을 흐리려는 언론이 잘못된 것이긴 하지만.. 그 길은 참 멀다.